프롤로그
'집'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단어 중 하나이다.
무기력, 지방대생, 실직자, 무능력 등 나를 억누르는 수 많은 단어들과 달리 말이다.
10대부터 시작된 너무도 어두었던 나의 방황이 20대 중반쯤 끝이 나리라 생각하였다.
꿈을 찾아보겠다며 28살에 대학에 들어갔다. 34세의 나이, 작년 11월 회사에서 잘린 이후로 내게 다시 방황이라는 시간이 온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처럼 방황을 하고, 어둠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나처럼 살아갈 수 있어'라는 용기를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위,돈,명예가 없이는 그것은 그저 울리는 꽹과리와 같을 뿐이지 않을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이유와 나의 걸음들은 '용기와 사랑'이고 싶었는데, 나 삶의 무게로 허덕이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나는 그저 시간과 경제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소유하기 어려운 것인지, 매일 매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집'이라는 것이 우리 젊은 청년들에게는 아니, 이미 성공의 궤도 속에 있는 청년들도 있겠지만,
보통의 청년들에게는 자유라는 존재처럼 소유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집'을 향한 마음은 어쩌면 어릴때 내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던 자유의 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집'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과 형태로 이야기를 하려 해 본다.
나의 내면의 '집'은 어떻게 지어져 있을까, 앞으로 지어져갈 나의 '집'은 어떠한 모습일까?
글을 쓰면서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과 염려보다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방황의 시간이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써본다.
나처럼 내면의 집에서 들려오는 행복한 웃음소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마음으로 짓는 집
장 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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