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

마음으로 짓는 집#3

부모님과 함께 있는 집, 친구와 함께 살던 집 그리고 나 혼자 지내는 집 늘 누구와 함께 했었고, 주변에 많은 이들과 함께 있었다. 기쁘기만 존재도, 밉기만 한 존재도 없었던 것 같다. 주거, 경제, 마음에서 독립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이 나 스스로를 보게 되는 일들을 경험한다. 3자가 되어서 나를 바라본다. 밥은 어떻게 먹는지, 잠은 어떻게 자는지, 어떤 시간을 좋아했는지 독립을 이루게 되면 객관적인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외로울 때, 기쁠 때, 슬플 때를 지나가면서 나도 몰랐던 온전한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기특할 때도 한심할 때가 있다. 나 자신이지만 나를 보며 부끄러울 때도 웃음이 나는 순간들이 생긴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 때로는 안쓰럽게도 느껴진다. 이런 나의..

마음으로 짓는 집 #1

프롤로그 '집'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단어 중 하나이다. 무기력, 지방대생, 실직자, 무능력 등 나를 억누르는 수 많은 단어들과 달리 말이다. 10대부터 시작된 너무도 어두었던 나의 방황이 20대 중반쯤 끝이 나리라 생각하였다. 꿈을 찾아보겠다며 28살에 대학에 들어갔다. 34세의 나이, 작년 11월 회사에서 잘린 이후로 내게 다시 방황이라는 시간이 온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처럼 방황을 하고, 어둠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나처럼 살아갈 수 있어'라는 용기를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위,돈,명예가 없이는 그것은 그저 울리는 꽹과리와 같을 뿐이지 않을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이유와 나의 걸음들은 '용기와 사랑'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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